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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맡기면 두자릿수 이자 준다”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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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거래소에 안심하고 맡기세요!”

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자를 주는 예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내놓은 문구다. 최근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에 따라 수익이 급감하는 거래 수수료 수취 모델에서 벗어나 향후 거래소 내 예치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디스트리트 취재 결과 대부분의 예치 서비스 업체들은 뚜렷한 수익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이자의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이자를 준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같은 행태에 일각에서는 자칫하다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사태로 비화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예치 서비스, ‘신뢰’ 내세우지만 이자 원천은 안갯속

최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이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5~20%대 이자를 주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암호화폐 예치, 스테이킹, 락업 서비스로도 불린다. 사업자들은 투자자에게는 잠자고 있는 암호화폐를 대신 굴려 수익을 안겨주고, 자신들은 암호화폐 예치량을 늘려 향후 대출, 파생상품 등을 출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대다수 예치이자 서비스 사업자들은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이자를 준다고 말할 뿐 이자가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전통 금융권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전통금융권에서는 대출이자가 예금이자보다 높아 대출이자 수익의 일부를 예금이자로 지급하는, 이른바 예대마진이라고 불리는 체계인 반면, 예치 서비스 업체는 대출업무를 하지 않아 현재로썬 이자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일례로 국내 A사는 제휴한 트레이딩 전문 업체의 운용수익을 통해 이자를 지급한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트레이딩 업체에게 운용을 맡기고 있다”고 말할 뿐 트레이딩 업체의 이름이나, A사와의 정확한 관계, 운용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대책 등에 대해서는 기밀유지협약(NDA)라는 명목으로 밝히지 않았다.

암호화폐 예치이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B사도 지급하는 이자 출처와 지급준비금에 대해 설명은 했지만 여전히 의뭉스럽다. B사는 이자 출처를 별도 운용사의 저위험 트레이딩 수익이라고 밝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보험펀드를 조성함과 동시에 해당 운용사에게 원금지급의무를 부여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경우 B사가 아닌 운용사가 파산할 경우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뿐 투자자의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보험펀드도 B사에서 자체 운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지, 파산해도 원금을 지급할 규모가 되는지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 이밖에 저위험 트레이딩을 하기엔 적은 자본, B사와 해당 운용사 대표가 같은 점들로 인해 위 조치들이 실효성이 없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용자 예치금을 다 갖고 있는지도 불투명... “이래서 어떻게 믿나”

제도권 금융에서 뱅크런에 대비해 생긴 지급준비금과 제3자보증 제도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생경한 소리다. 국내 금융권의 법정 지급준비금 비율은 7%로 해당 금융기관이 파산한다해도 정부가 운영하는 예금보험공사가 5천만원까지 지급을 보증한다. 이에 비해 예치 서비스 업체의 보증주체는 없는데다 지급준비금 비율도 베일에 싸여있는 실정이다. 국내 C사의 한 임원은 자사 스테이킹 서비스의 지급준비금에 대해 “영업비밀”이라는 입장을 지난 11월 전한 바 있다.

이에 투자자 사이에서는 예치 서비스 업체들이 모종의 이유로 파산하거나 투자자들이 예치한 돈을 갖고 사라질 경우, 이자는 커녕 원금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예치 서비스 업체가 특정한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자를 지급하는지, 원금을 돌려줄만큼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여기서 이자를 준다는 약속을 어떻게 믿겠나”고 말했다. 투자자 자산을 거래수수료나 자체 재정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이마저도 자금사정이 비교적 나은 소수 암호화폐 거래소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는 낮은 안정성에 더해 수익률도 낮아 암호화폐 트레이딩만 못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치서비스는 통상적으로 최대 예치할 수 있는 금액이 수천만원대로 제한돼 받을 수 있는 이자도 한계가 있다. 5~20%대인 이자율까지 감안하면 암호화폐 변동성을 이용한 트레이딩 수익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암호화폐 투자자는 “비트코인이 오를 때 트레이딩해서 얻는 수익이 예치 이자보다 커 굳이 예치할 이유를 못찾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02/15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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