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정보

블록체인의 가능성, 건전한 시장 형성 우선돼야

44 조경래 1525 2 0
 
[헤럴드 경제]2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상화폐 관련 가격 급등세와 거래량 폭증은 전 세계에서도 화제였다. 그러나 가상화폐 관련 규제 공백 상태 속에서 정작 거래가 이뤄지는 거래소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 보관하는 역할을 담당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의무는커녕 감독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작금의 거래소 관련 이슈로 인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거래소 이슈는 해킹이다. 정보 보안 전문가인 해커스랩㈜ 김태순 대표는 가상화폐가 보안이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거래소가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라 조언했다. 심지어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심사해 부여하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지 못한 거래소가 비일비재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거래소 내부 통제 및 운영 미흡에 대한 이슈다. 거래소에서는 일상이나 다름없는 이벤트 형식의 에어드랍 과정에서 데이터 입력 실수, 전산 오류 등 확인 절차에 대한 비판이 속출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베이스 기록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중앙 거래소 시스템 방식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더 나아가 실물자산의 이동 없이 전산 시스템만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탓에 자산의 실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약점은 ‘장부거래’의 의혹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해외 거래소라고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한 거래소는 코인 상장가의 표기 오류, 상장 일시를 제멋대로 시행하는 등 글로벌 탑 거래소라는 표명이 무색할 만큼 미흡한 운영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M사의 보안 기술 연구팀 보고에 따르면 현재 대형 글로벌 거래소들이 거래를 쉽게 유도하기 위해서 편리하고 간편한 결제 방식과 운용 기술을 적용해 시장 확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검증이 덜된 기술력과 버그 처리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잠재적인 악재들이 내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이를 개선할 만큼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도권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전했다. 

이제 정부와 금융당국도 가상화폐 및 해당 자산을 금융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주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 대한민국이 디지털 금융 기술 선도국으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높여 ‘디지털 월스트리트’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면 블록체인의 활용 가치와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다. 비록 가상화폐에 대한 시각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왜곡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기본 조건은 과연 무엇인지 숙고해 볼 문제다. 

김서연/ sykim@heraldcorp.com    

제목
글이 없습니다.